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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다반사

실패한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죽도 밥도 안 되다

by 쇼비즘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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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를 금천구는 2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서부간선도로이고 또 하나는 가리봉 5거리 주변 길입니다. 특히 서부간선도로는 출퇴근 시간을 넘어서 오후 10시까지 막히는 상설 주차장이었습니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그러나 현실을 개선하지는 못하다

서부간선도로입니다. 고속화 도로로 신호등과 건널목이 없습니다. 따라서 가산디지털단지나 구일역 근처에 사는 분들은 육교로만 넘어가야 합니다. 지도를 보면 이 지역 대환장입니다. 안양천과 경부선 철도 그리고 서부간선도로가 지역을 2동강, 3동강 내놓았습니다. 특히 서부간선도로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은 지독했죠. 하루 종일 막히고 차량이 지나가니 매연 공장이 따로 없습니다. 

 

이에 오세훈 현 시장이 처음 서울시장을 하던 2007년 경 이 서부간선도로 지하화를 선언했습니다. 도로를 넓힐수는 없고 차는 막히고 지하로 도로를 넣겠다고 했죠. 돈은 없으니 민자로 했습니다. 그래서 서부간선도로 지하도로 요금이 2,500원입니다. 이게 개통된 것이 2021년 가을입니다. 이제 2년이 되었네요. 그럼 이 서부간선도로 지하화로 기존 통행속도가 좋아졌냐?

좋아졌겠습니까? 약간의 개선은 있지만 지하도로 생겼다고 지상도로가 빨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지하도로는 속도가 빠르냐 네 조금 빠릅니다. 지상도로보다 10분 정도 먼저 나온다고 하네요. 다만 출구나 입구 쪽에서 차량정체가 심하고 사고도 꽤 납니다. 

 

실질적인 통행 속도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교통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무료 도로를 2,500원 내고 타는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하네요. 물론 지하도로가 효과가 전혀 없는 건 아니고 10분 정도 더 빨라졌습니다. 

 

가산은 개선해야 할 교통 구간이 한 두곳이 아닙니다. 지옥의 가산 로데오 거리, 가리봉 5거리, 수출의 다리 구간은 지옥 그 잡채입니다. 하루 종일 막히고 수출의 다리 건너는데 무려 1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서울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요? 이에 대해서 서울시는 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책이 없죠. 경부선을 지하로 넣지 않는 한 어렵죠. 

 

대선 공약으로 경부선 지하화가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을 보면 공약을 지킬 거 같지 않습니다. 그냥 말이 뇌를 거쳐서 나오지 않는 느낌의 대통령이고 역대 최악의 대통령입니다. 내 인생에 이런 저질 대통령을 만나는 것도 불행이네요. 

 

서부간선도로 지상도로의 일반도로화 선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지상도로를 일반도로 즉 건널목, 신호등이 있는 도로로 만드는 계획과 함께 했습니다. 그래야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안양천으로 가려면 몇 개 안되는 육교를 이용했는데 일반도로로 바뀌면 멀리 돌아가지 않고 건널목으로 건널 수 있어서 안양천을 공원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2023년까지 마무리하는 것이였죠. 그러나 최근 서울시가 주민 간담회를 통해서 2026년까지 전체가 아닌 금천구는 광명교에서 금천교 사이, 영등포구는 목동교와 신정교 사이까지만 일반도로화를 한다고 하네요. 원래는 다 해야 하는데요. 모르겠네요. 계획대로 되는 것이 없네요. 

서부간선도로 지상도로를 일반도로로 만들면 이면도로는 공원으로 만들고 이면도로를 서부간선도로와 통합을 합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서부간선도로 지상도로는 교통량이 많아지고 신호등이 생기면서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느린데 더 느려지겠네요. 

이에 가산디지털 3단지 직장인들은 퇴근 시간이 더 느려지기에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지하도로를 타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불가능합니다. 지하도로 시작점이 금천교 인근이라서 금천교를 건넌 후에 광명시까지 갔다가 다시 유턴해서 좁은 안양천교 램프를 넘어서 가야 하는데 이 시간만 20분 이상 걸립니다. 그러면 3단지 직장인들은 무조건 일반도로가 되는 서부간선도로를 타야 합니다. 

가뜩이나 퇴근 시간에 길게는 1시간 이상 걸리는 금천교 탈출로인데 앞으로는 더 느려지겠네요. 위 사진은 퇴근 시간의 금천교인데 가산 3단지 차량들이 꼴랑 1차선인 금천교 램프를 타고 나가려고 기다립니다. 보고 있으면 현기증이 납니다. 

여기는 인크커피에서 본 퇴근 시간 풍경입니다. 가산 3단지에는 수많은 지식산업센터가 가득한데 여기서 나오는 차량들이 저렇게 줄을 서서 서부간선도로로 진입합니다. 지켜보면 30분 이상 걸리는 모습에 누가 여기서 근무하려고 할까 하네요.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교통 때문에 가산 3단지를 떠나서 시흥이나 다른 인근 지식산업센터 단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하죠. 

 

이런 불만을 서울시와 서울산업공단과 금천구에 숱하게 말했지만 듣는 척만 하고 개선이 없습니다. 두산로 지하터널 공사도 2024년까지 끝낸다고 하는데 계획이 나온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무슨 대공사도 아니고 무려 공사가 10년이나 걸리네요. 

 

쓰레기 같은 행정의 결정판 서부간선도로 지하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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