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에는 구로공단이 IT, 패션, 애니 제조 및 서비스 업종이 가득 들어선 가산 디지털밸리가 있습니다. 보통 G밸리라고 합니다. 구로공단 1공단 지역은 구로구에 있는 구로디지털단지이고 2,3공단은 금천구의 가산디지털 밸리입니다.
가산디지털밸리의 2공단은 규모가 작고 마리오아울렛 현대아울렛 롯데팩토리 아울렛 같은 큰 규모의 아울렛 매장이 많아서 패션 단지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가산 2단지에 연면적이 63빌딩보다 넓은 현대건설에서 지은 가산 퍼블릭이 11월 말에 완공을 했습니다. 어제 가보니 완공이 안되었고 여전히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9월인데 10월에서 11월로 꾸준히 연기가 되더니 아직도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네요. 그럼에도 12월 초중순에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할 듯합니다. 여기가 기대되는 건 금천구와 가산디지털단지에 없는 녹지 공간이 많아서 개방하면 꼼꼼하게 볼 생각입니다.
건물 자체도 꽤 독특한데 총 3개의 건물이 크기도 크고 모양도 독특합니다. 지식산업센터 건물이라서 사무실이 기본이지만 기숙사도 엄청 많습니다. 말이 기숙사이지 오피스텔이 가득합니다. 가산 2,3단지에 근무하는 20,30대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이 직주 근접을 위해서 여기서 많이 살 듯 하네요. 문제는 살기에는 문제가 꽤 있습니다. 먼저 근처에 공원도 없고 먹자골목도 좀 나가야 하고요. 그럼에도 가장 큰 문제는 녹지 공간입니다. 그래서 가산 퍼블릭은 녹지공간 확충을 중점으로 두었다고 하죠. 얼마나 많은 녹지 공간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가산디지털 2단지, 3단지를 갈라치기하는 경부선 철도
가산 3단지의 최대 문제는 녹지가 아닙니다. 교통입니다. 가산 3단지는 왼쪽은 안양천 오른쪽은 경부선 지상 철길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렇게 양쪽이 막혀 있고 앞뒤로도 경인선 철도와 안양천이 막아서 인공 섬이 됩니다. 이 섬을 들어가고 나오는 데는 오로지 3개의 다리를 통해서만 들어가고 나올 수 있습니다.
최근에 서울시 확장 이슈가 있었을 때 광명시민이 서울로 가장 많이 출퇴근 한 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이유가 있습니다. 가산은 수 많은 지식산업센터가 있고 이 안에 수많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양천 건너편 철산동 아파트에 사는 분들이 아침저녁으로 안양천을 건너서 출근을 하는 진풍경이 보입니다.
반면 같은 금천구인 독산동에서 가산 3단지 가는 분들은 적습니다. 독산 1동에서 가산 3단지로 바로 가는 마을 버스가 없고 저 독산 1동 분교 같은 철산동과 붙어 있는 곳에서는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금천구에 있는 가산 3단지지만 광명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리로만 들어가고 나오다 보니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 지옥을 맛보게 됩니다.
수 없이 서울시에 이 문제에 대한 민원을 넣었지만 서울시는 2013년부터 계획하고 2023년 현재까지도 경부선 철로 밑으로 지하 도로를 내는 두산로 지하도로 계획을 했습니다. 이미 가산 3단지는 수많은 지산으로 유동인구가 미어 넘치고 교통 불편이 있음에도 간과하다가 뒤늦게 계획을 세운 것이 2013년입니다. 그러나 계획만 세우고 실제 공사를 시작한 건 한 참 후인 2017년입니다. 이 당시 완공 계획은 2021년 5월입니다.
그런데 2023년 12월 2일 현재 아직도 완공이 뭐에요 지하도로 한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왼쪽 붉은 벽돌 공장이 교학사 건물인데 이 옆으로 지하도로를 낼 예정입니다. 이렇게 공사가 진행이 안 된 이유는 교학사의 행정 소송 때문입니다. 터무니없이 적은 보상 비용 때문에 행정 소송을 걸었다가 소송에서 졌습니다. 이에 수 차례 뭉그적 거리기 하다가 드디어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고 교학사 건물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두산로 끝을 지하로 파서 철길 밑으로 지나는 지하 도로를 뚫게 다는 목표였죠. 그런데 지금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가 최근 좀 변했습니다.
두산 지하차도 건설공사가 재개 되었습니다. 2023년 11월 26일 시작해서 2024년 5월 17일 완공한다고 합니다. 이게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단 6개월 만에 완공한다고요.
뭐 짧은 거리이니 못할 건 아니지만 늦게나마 반가운 소식이네요. 가산 3단지 교통의 숨통을 좀 풀어줄 것 같기도 한데 들어가고 나오는 차로가 그렇게 넓은 것도 아니라서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겠네요.
지금은 두산로 지하도로 공사 하려고 건물을 매입한 후 저렇게 도로 확장만 한 상태입니다. 도로 확장을 위해서 건물 매입이 쉬운 것이 아니지만 기존 건물이 금형 공장에 자동차 정비소들이라서 4차선 도로를 6차선 도로로 쉽게 확장했네요.
그리고 확장을 하면서 많은 공장들이 떠나고 그 자리에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들이 들어섰습니다.
두산 지하차도 공사 재개로 인해 2024년에는 좀 더 편하게 가산 3단지로 넘어갈 수 있게 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