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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만드는 제작자나 출연 배우들이나 평론가들은 그런대로 잘 만든 가족 코메디 영화라고 오랜만에 호평을 했지만 5백만명을 넘어설줄이라고는 관객조차도 몰랐습니다.
2009년 새해 기현상중에 하나라면 하나인 이 과속스캔들이 5백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어느 신문에서보니 관객 5백만명은 그냥 숫자상의 5백만명이 아닌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가미되어야 넘어갈수 있는 관객숫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과속 스캔들을 보고서 이런영화가 5백만명이 들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하는 모습은 인정하지만 그 웃음의 강약이 거의 없고 즉흥적인 웃음이 대부분입니다.
아역배우의 웃음이 귀여워서 같이 웃는 웃음이 탄탄한 시나리오에서 나오는 웃음이 아닌 그냥 툭툭 전지는 잼과 같은 작은 웃음들입니다. 배우 차태현이 아니였다면 범작에 머물렀을 이 영화, 저는 이 영화의 힘은 출연배우들에게 거의 다 있다고 봅니다.
그렇고 그런 시나리오, 사골냄새가 많이 납니다.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유명배우가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탄탄한 구성이 있지도 않습니다. 연출이 뛰어나지도 않습니다.영화 참 단순합니다. 3류급 영화가 2류가 된것은 다분히 3명의 배우덕분이죠.
저는 이 과속스캔들의 열풍에 의아해 하면서 이런 영화가 흥행대박나면 안좋은점을 들어보겠습니다.
1.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질 아류 가족 코메디물의 난립
한국영화역대흥행 TOP10중 10위에 랭크된 투사부일체라는 영화는 쓰레기 영화입니다.
차라리 두사부일체가 올랐다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투사부일체는 전작인 두사부일체의 포멧만 빌렸을뿐 내용은 형편없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역대 한국영화 순위 10위에 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의 대형 유통배급회사가 전국의 극장 1/3을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보고싶어서 본사람도 있지만 볼것이 없어 본 사람도 참 많고 보고나오면서 욕도 참 많이 하더군요.
과속스캔들을 통해 침체기의 한국영화가 다양성을 버리고 과속스캔들의 아류작들을 급조해서 시장에 내놓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조폭영화가 뜨던 지난 2천년 초 너도나도 조폭영화 만들다가 결국은 다 망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조폭영화 만들어도
보러가는 관객 없습니다. 너무 우려먹다가 다 망한것이죠.
2. 영화에 대한 투자와 열정보다는 배우조합에만 신경쓰게 되는 한국영화
이 과속스캔들의 유일한 매력이자 장점인 3명의 배우조합을 통해 영화 제작자들이 배우조합에 더 열을 올리지는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영화란 배우도 중요하고 시나리오도 중요하고 감독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배우조합에 올인하고 제작비는 풀지 않는 졸속 제작 영화가 난립할까 걱정입니다.
3. 생각거리를 주는 영화보다는 웃기면 장땡이라는 영화제작풍토가 오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
작년의 유행어중 하나는 이런게 있죠.
전과 14범이면 어때 나라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여러가지를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에 올인하고 그 것만 해결해주면 된다는 식의 편협스러운 관객들의 시선이 점점 더 많아 지고 있습니다. 관객에게 생각거리 고민거리를 선문답처럼 던지는 철학적인 영화는 이제 멸종위기고 근근히 박물관 같은 예술전용극장에서만 볼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멀티플랙스관에는 그냥 웃고 즐기고 까부스로 불지르고 날아차는 액션 코메디 물만 가득합니다. 멀티플랙스관의 그런 풍토를 탓할수는 없습니다. 관객이 그런 영화를 원하니까 그런영화만 만들고 그런 영화만 극장에
걸리는 것이죠. 이 3번째 이유는 비단 과속스캔들이 불러일으킨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그 가볍고 웃기는 영화만 섭취할려는
조류에 기름을 뿌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5백만 관객돌파는 축하할만한 일입니다. 최근 한국영화가 어려운데 희망의 불꽃을 쏜것은 아주 축하할일이죠. 다만 그 후폭풍이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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