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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하면 어렸을때 낮에 싸이렌 소리가 울리고 책상밑으로 기어 들어가서 있거나
차례대로 대피하던 모습들이 기억 나네요. 전시행정위주로 몇몇은 4층교실에서 연결된 긴 튜브에
몸을 던져서 내려오기도 하구요. 사실 어렸을때 학교에서 민방공훈련을 하면서 느끼는것은 실제로
전쟁이 나면 이런게 다 쓸모가 있을까 였습니다. 막상 운동장에 폭탄이 터지면 혼비백산할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안하는것보다야 낫긴 하겠죠.
정말 한달에 두번 여자들 달걸이 하는것처럼 한국의 아픈 분단의 현실을 대변하는듯한 민방위훈련
이제 저도 나이가 들어 민방위 완장을 차고 민방위 훈련에 동참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뭐 실제론 예전처럼 민방위 모자와 완장을 차진 않습니다
이제 3년차이니 민방위교육에 어느정도 익숙해 졌습니다.
그런데 3년동안 지켜보면서 느낀것은 이걸 꼭 해야하냐하는 것이죠
매년 했던 얘기 듣는것도 지겹고 화생방에 대한 얘기는 매년 똑같더군요. 심지어 80년대 자료를
영상자료로 보여주기도 하네요. 그래도 가장 유용한것은 심폐소생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줄때가
가장 들을만 하면서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더군요
실습은 거의 없습니다. 있어봐야 앞에 한두사람 시범적으로 보여주고 말죠
방독면도 쓰는 법을 알려주기만 하구요. 정작 대부분의 가정에 방독면이 없는것을 아는지 방독면이
없으면 쓰레기봉투 뒤집어 쓰라고 하더군요. 우린 언제쯤 정부에서 개인에게 방독면을 지급할까요?
이런식으로 실제로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교육이다보다 대부분 좁니다. 꾸벅꾸벅 어제도 보니
핸드폰으로 게임하고 이젠 DMB까지 되는 휴대폰으로 4시간 내내 TV시청을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런데 가끔 공익이 자지 말라구 깨우더군요. 그래도 그때뿐 또 잡니다.
시청각교육과 군시절부터 들어왔던 화생방에 대한 피해에 대한 설명 하지만 정작 동네에
화학탄이 터지면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민방위대원으로써 어떻게 대응하고 뭘 해야
하는지 그런것은 없습니다. 뭘 어떻게 하는것보단 그냥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게 현실이라면 현실이겠죠
방독면도 없고 쓰레기봉투뒤집어 쓰고 있다가 그냥 조용히 자는듯 죽는것이 현실이라면 현실일듯하네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1년에 8시간 하던 민방위 교육이 이젠 4시간으로 줄었습니다.
정동영후보같은 경우는 폐지한다는 소리도 하네요
이런 식의 민방위 교육이 뭐가 필요할까요? 차라리 전쟁시 대처사항을 적은 메뉴얼을 각 가정에 보급하던지
시디를 보급하는게 더 현명할듯하네요. 또한 각 서울시구마다 교육방법도 다릅니다.
몇년전에 보니 강남구는 기상캐스터였던 안혜경씨가 온라인 교육으로 민방위교육을 대신하더군요.
그 강남구에 사는 민방위대원들은 체육관이나 구민회관에 안가고 집에서 교육을 받더군요. 뭐 우리구는
가난한 구라서 그러지 못합니다. 가서 신나게 자다오는것이죠.
이런 무의미하고 전시행정같은 모습들 그냥 확 없애버리는게 낫지 않을까요.
내일은 민방위의 날이네요. 예전엔 TV에서 민방위 훈련전날에 방송으로 어떤훈련을 한다고
확성기대고 떠들더니 요즘은 그런것도 없습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그러겠죠.
민방위훈련의 새로운 개혁이 있어야 겠구 아니면 폐지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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