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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방송3사의 연예,연기대상이 어제로 막을 내렸다. 12월이 31일까지인것이 이렇게 다행스럽긴
처음인듯하다. 12월이 몇일 더 있었다면 연기대상 공동수상의 꼴락서니를 더 지켜봐야 하는것은
곤혹스럽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왜 이렇게 공동수상을 남발하는것일까? 이런 공동수상 남발은 몇년전부터 방송3사가 해온 고질적인
행동인데 그때마다 여론과 방송평론가들의 질타를 심하게 받았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뻔히 욕먹을거
알면서 이렇게 공동수상을 남발하는 방송3사의 행동은 이해가 안간다.
하지만 방송 시스템과 병리를 따져보면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예전의 연기대상은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그해 가장 훌륭한 연기를 하는 상을 주는 말
그대로 연기대상이었다. 또한 공동수상같은것은 어쩌다가 나오는 것이지 이렇게 신인상부터 최우수상 대상까지
공동수상을 남발하는것은 없었다. 연기대상을 수상하면서 눈물범벅이 되어 울먹이며 대상소감을 발표하는
연기자의 모습을 보면서 그 연기자가 한해동안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든 드라마 영상이 머리속에 스쳐지나가는것은 그 연기자에 대한 고마움이 있어서 였을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뭐가 변했냐하면
바로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특정방송사 소속이 아닌 즉 대부분이 한방송사에 족쇄같이 묶여 있지 않는 프리선언을 한 탤런트들이다.
예전엔 방송사 공채,특채 탤런트들이 그 방송사에서만 출연하여 연기를 하는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지금같이 캐스팅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시스템이 달라졌다.
유명한 배우들의 몸값은 올라가고 높은값을 치루더라도 캐스팅하기도 쉽지가 않다. 자사의 대작 드라마에
인기 탤런트를 출연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상의 방송3사의 눈물겨운 모시기 경쟁은 바로 연말 연기대상
까지 건드리게 되었다.
만약 어제 박신양과 김희애에게 공동수상을 주지 않고 한사람에게 주었다면 떨어진 둘중 한명은
분명 다음 드라마를 SBS에서 캐스팅할떄 약간은 꺼려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공동수상을 줌으로써 자신을 이 방송사가 자기를 챙겨준다는 고마운 마음도 들고 다음 드라마
캐스팅떄 쉽게 거부하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의 권위는 반으로 쪼개지겠지만 그 권우보다
중요한것은 유명탤런트 챙기기 였을 것이다.
내년에도 공동수상 남발은 계속 될것이다. 차라리 이런식으로 권위도 의미도 퇴색된 연말 시상식을
내년에는 후보다 모두에게 상을 다 주는 후보=수상자라는 신기원을 만들어서 1등도 없고 꼴등도 없는
시상식을 만드는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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