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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가서 동메달을 딴 김연아. 연일 매스컴과 블로거들은 들뜬분위기다.
부상을 진정제로 이겨내며 3위를 했다는 기사를 비롯해서 유럽의 텃새떄문에
3위를 했다는 소식까지 연일 김연아 김연아를 외친다.
지금 박찬호가 사라진 스포츠뉴스에는 김연아와 박태환의 두 기둥이 스포츠
신문을 먹여살리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이런 특정스타의 쏠림 현상은 비단 작금의 일은 아니다.
예전의 박주영신드롬을 일으켜 마치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천재라고 떠들어
되던 언론들이 지금은 어느누구도 박주영을 거론하지 않는다. 박주영의 능력이
뚜껑을 열어보고 세계와 함께 겨루어보니 별거 아니였다는 사실이 언론들이 박주영을 외면했던것이다. 그게 언론의 생리임을 모르는것은 아니지만 건설적인 비판조차
살아지고 세계최고인양 모든것이 장미빛인양 하는 극찬의 모습은 김연아 자신이나
국내 스포츠발전에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
3위를 한 김연아를 두둔하기 위해 부상치곤 잘했다 2위를 할수 있었는데 유럽텃새로
3위를 했다라고 하는 기사는 이해는 가지만 2위를 하건 3위를 하건 그게 무슨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또 1위를 못하면 어떠냐. 어차피 1위를 할때가 있다면
3위를 할수도 있구 예선탈락 할수도 있다. 지금 사람들이 김연아에 열광인 이유는
다름아닌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것에 그 종착점이 있는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해야 동계올림픽에서 1위를 할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김연아가 1위를 하건 3위를 하건 10위를 하건 그건 개인적인 영광이지 국가의
영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 김연아=대한민국이라는 등가를 성립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김연아가 1위를 하는데 도움을 준것도 없고 김연아가 1위했다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것도 없다. 단지 스포츠종목 한개에서 1위를 하는것 뿐이다.
지금 언론에서는 김연아 전용 빙상장이 없다고 죄스러워하고 있다.
(지금 군포에 하나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걸 왜 죄스러워해야하는가. 김연아 같은
세계적인 피켜스케이트 선수를 꾸준히 배출해내는 시스템도 없는 나라에서 김연아
만을 위해 빙상장을 만든다는것은 세금 낭비이다. 어쩌면 김연아는 돌연변이이다.
피겨의 불모지에서 스스로 자생한 선수이다. 그리고 피겨선수를 평생할수도 없다.
조금만 나이들면 은퇴하는게 현실이다. 단 몇년 탈려고 거대한 김연아전용 링크장을
만든다는것은 우리만족의 모습일것이다.
우리스포츠계의 병폐는 바로 사회체육이 아닌 엘리트체육에서 비롯된다.
이런 엘리트체육은 경기장건립과 같은 일반인들에게 스포츠붐을 일으키기보단
스포츠를 하는것이 아닌 보는것으로 만들고 있다. 김연아를 통해 피겨 스케이트 붐이
크게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그런이유다. 붐이 일어나고 싶어도 경기장이 없다.
만약 김연아가 탁구선수나 농구선수였다면 농구나 탁구붐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피겨는 아무나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그만큼 빙상경기장이 별로 없다.
사회스포츠에서 탄생한 김연아였다면 달랐을것이나. 김연아는 엘리트체육에서
태어난 돌연변이다.
연일 김연아 김연아를 외친다. 그게 그렇게 자랑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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