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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다반사

똑같은 옷 또 입고 왔다고 핀잔주는 친구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딸아이

by 쇼비즘 2008.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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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똑같은 옷 이틀동안 아니 3일동안 입고 다녀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가끔  패션리더인 친구들이
넌 맨날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니냐라고  말하면  훌훌 털어버리죠. 별 대수롭지 않는 말이니까요.
저도  그랬습니다.  중고등학교는 교복입고 다니니 옷이 별로 필요 없었구  대학교때는  바지 두세벌에 티 두세벌로 여름을 나기도 했죠.

솔직히 좀 구질구질해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아닌 걱정도 있었지만  내가 돈벌어서 학교다니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좀 구질구질해 비추어질지 몰라도 그냥 지냈죠.

그러나 여자들은 좀 다른가 봅니다. 똑같은 옷 이틀연속 입고 출근하면 
어제 집에 안들어갔어? 라는 말이 먼저 나오더군요.  여직원끼리 그런 말을 하기에 아. 여자들은 남자랑 다르구나 하는것을 첨 알았습니다.

여자들끼리는 그런다네요.  자기들끼리 수근거리면서 쟤 옷이 한벌인가봐!! 라구요.
딸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니 여러가지로 귀찮은게 많아 졌습니다.  이것저것 물어보는것도 많구요.
초등학교 4학년때 바이메탈을 배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 국민학교 4학년때도 배웠나 둘러보구요.

그런데 하루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학교갔는데 어떤얘가 자기 보고 쟤는 어제 입고 왔던 옷 또 입고 왔다고 핀잔을 했나봅니다.
딸아이는  그 말에 스트레스 받아서 날 보자마자 화풀이를 하더군요.  넉넉한 살림이 아니라서 내 어렸을적 생각하고
옷사달라는 말은 밀어내고 책사달라는 말에는  아낌없이 투자했었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딸아이 옷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옷욕심내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초등학생이 무슨 옷타령인가 해서 집안 형편보다는 넉넉하지 않게 사주었죠.  대부분 마트옷입니다.  아이들은 대번에 안다고 하더군요. 이게 백화점 옷인지 마트옷인지

그런 딸아이를 달래면서 백화점가서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담배 한대를 물게 되더군요.  우리야  딸 친구의  지나가는 소리인  재는 똑같은 옷 또 입고 왔네에 그냥 씁쓸하겠지만
정말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에게 그런말이 등에 꽂혔다면  그 아이는 어땠을까 하구요.

가정형편이 되지 않아서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 다녀야 하는 아이에게  아이들은  새심하게 배려하면서 지내지 못하는게 요즘이죠. 그냥 자기생각 내키는 대로 말을 내뱉죠.  뭐  아이들만 그런가요? 우리 어른들도 배려심이 없는 사람들 참 많죠.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단벌로 다니는 아이 등뒤에서 수근거리는  아이들도 있을텐데  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독일에 있는 친구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한국과 다르게 여기는 한벌로 1년내내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대신 똑같은 옷을 여러벌 사서 입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1년내내 입고 다녀도  누구하나 뭐라고 하거나  넌 옷이 한벌이니?
라고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게 개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우리 같았으면 또라이 취급받았을 거예요.
남 입고 다니는것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모습, 외형만 중요시하는 풍경들,  대한민국 존경받는 CEO상을 돈주고 사는 사람들
다 한국인들의 특성이 아닐까 합니다.

딸아이에게 백화점 옷 입히고 싶지 않지만  사준다고 한 저도  어쩔수 없는 한국인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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