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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다반사

새로운 코메디 장르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웰컴 투 코메디

by 쇼비즘 2009.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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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코메디는 콩트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웃으면 복이와요가 긴 호흡의 코메디 극이였다면
청춘만만세 같은  개그맨들이 주로 나오는 개그프로그램은  짧은 극형식인 꽁트가 대부분이었죠.
그때 삼촌에게 이런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코메디언은 웃으면 복이와요에 나오는 분들이고
청춘만만세 나오는 분들은 개그맨이지?  

어린 삼촌은 나의 질문에 하하하 웃기만 했습니다.

그 당시는  코메디나 개그는 무조건 극형식의 개그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다양성은 없었죠.  그러다
쇼 비디오 자키라는 공개방송 형식의  개그프로그램이 선보였습니다.  공개방송이다 보니
관객앞에서 꽁트를 진행했는데 이 모습이 현 개그판을 주름잡고 있는 공개 개그프로그램의 효시가 되었죠.

언젠가 부터 코메디왕국이  MBC에서 KBS로 넘어갔더군요.
예전엔  코메디하면  MBC가 으뜸이었습니다.  아니 서로 자웅을 겨룰정도로 인기가 막상막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요 7,8년간  MBC 개그프로그램은  식물인간이 되어  겨우 생명만 유지하고  KBS 코메디만이  활개를 치고 다닙니다.
얼마나 활개치고 다니는지  경쟁 방송사에도 수시로 나오더군요.  다 KBS개그맨들의 역량이  타 방송사 개그맨들의 역량을 뛰어넘고도 남아서  남의 밥그릇까지 뺏어먹는 꼴이 되었습니다.

KBS개그의  장점이라면  지루해질만 하면 자기검열을 발동하여  시청자보다 먼저 환부를 도려낸다는 것입니다.
예전  심형래개그가 재미있으면서도 짜증났던것은   매주 똑같은 멘트를  1달내내 하는데 질려버릴때가 많았습니다.
단어 몇개만 살짝 바꿔서 새롭게 봐달라는 모습은 역겹기까지 했습니다. 

심형래, 최양락이 예전엔 최고였다고 하지만 그들의 개그에도  단점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려먹기죠.
어떤행동을  하면 시청자가 먼저 압니다. 어떤 행동을 할것이지 예상가능하기 때문에 웃기지도 않은 장면도 많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은 재미있죠. 하지만 한달을 넘어 두세달을 봐보십시요. 얼마나 질리는지

그런데  지금의 KBS개그는 그런 모습이 없습니다.
어 저거 좀 질리는데 하면 알아서 코너를 문닫습니다. 어떤 코너는 신선미가 있는되도 상했다고 내치는 모습에
참 가혹하다 가혹해라는 말이 나올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있기에 수년째 KBS의 개그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KBS개그는 게으르지 않습니다. 다른 방송사 개그맨들이  우물안 개구리처럼  공개코메디 프로그램 하나만 어떻게 꾸려갈까 고민중일때 KBS는  새로운 코메디 프로그램을 들고 나옵니다.

70,80년대 유행했던  콩트개그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웰컴 투 코메디입니다.
오늘 지켜보면서  참 KBS 대단하다 대단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콩크개그의 부활도 반가웠지만  노력하는 모습  새로운 모습을 추구하는 모습등 타 방송사들이 따라오지 못할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직접 시청자들이 콩트개글를 즉석에서 평가해서 꼴등인 개그맨에게 엄마를 모셔오라는 모습은  참 깔끔하고  좋더군요. 몇몇 코메디는 예전 개그를 똑같이 따라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 감독이 컷!! 하고 수고했어 수고했어 하면 다른 감독이   컷!!  여기까지 수고했어 수고했어 하면    또 다른 감독이 오케이!!  아주 감독역 연기잘했어 하는 모습은
십수년전에  모 개그프로그램에서 봤던 개그입니다.   또한  황현희가 한 벽뚫고 나가는 모습은  90년대 초인가에 했던  MBC의 오늘은 좋은날의 벽뚫고 퓨쳐를 패러디 한듯 하더군요.


이런  몇몇 흠에도 불구하고 후하게 점수를 주고 싶은것은  새로운 장르에 대한 과감성과 용기, 진취적인 모습과
웰컴 투 코메디 자체의 재미입니다. 저는 오늘 참 재미있게 봤는데요. 매주 챙겨봐야 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KBS의 이런 1위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이   KBS 개그,코메디가  1위하는 이유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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