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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다반사

학급에 반장이 꼭 필요한가요?

by 쇼비즘 2007.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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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됐다고 꼭 피자 사야하나요 라는 글을 읽고 여러 생각이 들게 합니다.

먼저 든것이 아직도 저런  모습이 휑휑하는구나 하는 씁슬함이 드는군요

제가 학교 다니던 20년전에도 저런 모습은 많지는 않지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반의 반장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런식으로 반장 부모님이 한턱쏘면 좋고  안쏘면 말고 식이었죠. 어느반 반장은
한턱 안쏜다고  눈을 얇게 떠서 보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형편이 되면 사는것이고  형편이 안되면 안사는것이었죠.

하지만 지금 모습을 보니  학생들이  우리반을 대표하는  반장을 뽑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단 그 떡고물에만
더 눈독을 들이는것은 아닌지 씁슬하기만 하네요.  마치 예전 50년대 70년대 선거때 떡값을 돌리는 모습도
약간 스치네요


그런데  반장이 꼭 필요한 것일까요?

이것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가 있어야 할듯 합니다.
저는  어렸을떄  반장선거 후보에 올랐다가 오히려 떨어지길 바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반장이 되면  담임선생님과 우리 부모님이 많이 만나야 하고  그런 왕래가 많아지면 촌지나 접대비 혹은
육성회에 들어가서 학교에 돈을 내야 하는것은 아닌지 하는 그런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어린나이에
제가 그렇게 느꼈을 정도면  반장이란 돈많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하는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반에서 5등한다고 반장선거에 나가게 되었구 돈이 없는 우리집안을 생각해서 알아서 떨어져 주길
바랬습니다. 연설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하고 내려왔는데 오히려 그게 더 어필되었는지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이다가 2위를 했습니다.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반장되엇다는것 보단   학교에 돈 갖다줄
생각에 끔직했습니다.

저녁때  어머니가 빨래를 너시는것을 보고 조용히 말씀드렸습니다.  반장선거 나갔다가 2등해서 떨어졌다구
뭐 위의 내용은 부모님에게 말 안했습니다. 부모님들 속상하실까 봐서요.

또 우리 외삼촌은 반장이 되었지만  돈이 없는 집안이어서  고생했던 얘기를 저 한테 해주시더군요.
학교에서는 얼마이상씩 요구하는데 그걸 줄 돈은 없고  뭐 70년대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많이 안그러겠죠.

요즘은 공부잘하고 돈 많다고  반장되는 시대는 아닌것은 아닙니다.
또 초등학교는 반장이 아닌 학급회장이란고 명칭도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 특별한 이유도 없어보이고
일제시대부터 만들어놓은 직책인 반장이 꼭 필요할까요?


반장이 하는일이 뭘까요?

선생님에게 인사시키기,  선생님 말씀 전달하기,  학급을 대표해 전교회의에 참석하기등등
별로 하는게 없습니다.  뭐 할려고 하면 정말 할일이 많은게 반장이겠지요.
선생님들 툭하면 반장나와~~   학급이 시끄럽고 공부못해도 반장에게 윽박지르기도 하고
요즘 학급분위기를 선생님에게 전하는 스파이역(?)을 할떄도 있구요.
어찌보면 반장은  학생과 선생님사이의 가교역활을 하기도 하면서 학생들에게 미움받는 직책일수도
있습니다.  또한 반장하면 젤 먼저 떠오르는게 재수없다라는 느낌이 많습니다.
공부잘하고 돈 많은 학생들이 주로 반장을 하다보니   다른 학생들에게 시기와 부러움과 받지만
인간자체가 짜증나는 반장도 참 많았습니다. 



반장을 없애면 안될까요?

반장을 없애봅시다.  반장이 할일의 대부분은 주번이 할수 있습니다. 주번은 일주일마다 2명씩
돌아가면서 할수 있습니다. 선생님에게 인사시키기,  전달사항 전달하기,  교무실 호출등  모든것을
주번이 할수 있습니다. 또한  반장에 집중된 권력을  골고루 경험할수 있는 기회도 되구요.
단 전교회의같은곳에 반을 꼭 대표해야할때는 반장이 필요할듯 합니다.   그런 전교회의할떄만
참석하는 직책을 만들면 될듯 합니다. 하지만  그 회의참석과 결과 전달만 하고 다른 일은 모두 주번에게
맡기면 될듯합니다.

또한 그런 전교회의에 참석하는것은 어차피 자기주장을 주장하러 가는것이 아닌 학급의 의견 전달자로써
역활을 하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돈이 많건 없건 상관없이 하고 싶은 사람을 시키는게
더 좋다고 합니다. 

외국의 경우도 대부분 나라가 반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반장이 있으면서  반장이 받는 스트레스와 잘난체 혹은   누구반장 어머니라는 프리미엄으로 인해
권력이 쌓이고  어른들까지 학교일에 끼어드는 추악한 형태의 모습들이 생기는것은 아닐까요?


일선학교에서도 이런 반장제도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해보고  그 반장을 없애던지 아님 반장의 역활을
최소화시켜 놓아야 할것입니다.

적어도 초등학교는 반장이 필요없어도 될듯 합니다.  교육상으로도 권력이란것을  미리 맛보게 할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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