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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연말이라고 해서 꼭 12월 31일에 송년회를 하지 않습니다.
어떤곳은 12월 초에 하더라구요. 여기저기서 송년회를 개최하느라 바쁜 요즘이지만 정작 12월 31일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분들도 많죠. 하지만 이런 큰 송년회 즉 회사나 모임의 송년회는 미리 다 처리했지만 가장 친한 친구들과의 조촐한 송년회는 오늘 참 많이 할것 입니다
저도 오후에 나가서 친구들과 동네 술집에서 새해 카운터다운을 함께 세볼까 합니다.
그나저나 맥주집 하나 예약(?)해야 할듯 하네요. 저 같은 분들이 한둘이 아닐것 같아서요
이순신 장군이 왜 죽었는지 알어?
제 머리속에서 가장 기억남는 연말 술자리는 1999년 12월 31일의 술자리였습니다.
당시 새로운 세기가 온다고 해서 큰 행사를 했었죠. 종로에서는 즈문둥이 행사도 했고 거대한 쇼를 했는데 그 날 술자리는 루저들만 모였습니다. 애인없는 저와 같은 불쌍한 영혼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는데 다 모이니 20명이 되더군요
술자리 처음에는 넋두리인지 한풀이인지 한숨섞인 이야기만 하더군요,
애인있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는 모습. 그러나 사람들의 울증을 치료하는 치료제를 마시면서 분위기는 바뀌었습니다.
술을 참 좋아 합니다.
그 이유는 술은 울증을 달래주는 단기효과가 뛰어난 음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많이 먹으면 떡이 되죠. 그래서 자중하면서 먹어야 합니다
1999년 12월 31일 술자리는 울증으로 시작해서 조증으로 끝났습니다
5.4.3.2.1 건배~~~~~ 잔이 부셔져라 맥주잔을 건배했던 그 20여명들
지금은 연락되는 사람이 10명 남짓이네요. 그 술자리가 기억에 많이 남는 이유는
새천년을 같이 맞이하던 술자리이기도 했지만 그렇게 분위기가 확 바뀐 술자리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루저들의 표정을 하다가 술이 들어가면서 화기애애 해지면서 행복하게
마무리된 술자리였습니다. 그날은 새벽 2시까지 지하철도 운행해서 편하게 2차,3차도 가기도 했구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저 때문이었습니다
술자리를 하면 보통 앞 사람의 잔이 비면 보통 다른 사람이 따라주는게 한국식 주법이죠. 당시 피쳐맥주 큰거 먹고 있는데 컵으로
먹는데 사람들이 제 잔에 술이 비어도 아는척도 안하더군요.
그래서 옆 사람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겠다면서 이순신 장군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유치한 행동이지만 당시에는 그게 잘 먹혔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왜 죽었는줄 알어?
왜?
앞 사람의 술잔이 비었는데 술을 안따라 줘서 죽었데~~
정말??
그리고 그 친구는 제 잔을 보고 바로 따라 주었습니다
이 놀이 아닌 놀이는 술자리에서 전파되었고 여기저기서 이순신 장군을 불렀습니다
너 이순신 장군이 왜 죽었는줄 알어?
라고 하면 상대는 웃으면서 술을 따라 주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유치한 놀이 하지 않지만 당시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술을 탐닉한 그 술자리에서도 건배사는 밋밋했습니다.
건배,건빠이, 이정도였죠
오바마라고 외치면서 건배하던게 그게 뭐야?
어느날 지인이 저에게 묻더군요?
술자리를 하는데 옆 테이블에서 오바마! 를 외치는데 그게 뭐야?
저도 술자리를 많이 하지만 오바마!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검색해서 알려주었습니다.
오바마는 오직 바라는 대로 마음 먹은대로라는 의미죠. 참 건전한 건배사입니다. 사실 한국 사람들 일부러 술 먹이는 악습이 있잖아요
자신이 먹고 싶은 만큼만 먹어야죠. 이 오바마 알기 위해서 검색엔진을 10분이상 뒤져서 겨우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수 많은 건배사를 모아놓은 어플이 있습니다.바로 하이트맥주에서 만든 건배사라는 어플입니다.
이 어플은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바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아주 간단한 어플인데 술자리에서 건배사 할때 아주 유용합니다. 솔직히 밋밋한 건배사 좀 질리잖아요
그럴때 건베사를 단무지로 제안하면 얼마나 화기애애해지겠어요
단 : 단순
무 : 무식하게
지 : 지금을 즐기자
아주 다양한 건배사가 있습니다. 연말 혹은 새해 술자리가 좀 더 화사해 지겠죠
내가 제안하는 건배사 신봉선
개그우먼 신봉선을 좋아합니다.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개그우먼이죠. 그래서 신봉선으로 어줍잖은 연말 건배사를 만들어 봤습니다
신 : 신나게
봉 : 봉산탈춤 추는
선 : 선한(착한) 2011년 새해가 되자
좀 유치하긴 한데 정말 2010년은 좀 암울한 일들이 많았어요. 내년에는 닥치고 봉산탈춤 추는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하네요
자! 2010년 잘 마무리 하시고 신봉선!을 외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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