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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다반사

드라마 사전제작제도 미정착이 부른 유동근의 폭력사태

by 쇼비즘 2007.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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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화제의 키워드중 하나가 바로 미드라고 하는 미국드라마이다.  지금 지상파방송국에서 하는
미국드라마로 따지면  MBC의  CIS 과학수사대,  KBS 로스트,  SBS의 닥터후등이 있다.
미국은 영화강국이기도 하지만 드라마에서도 강국이다.  미국 드라마가 재미있을수 밖에 없는것이
철저한 사전제작제도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드라마제작방식은 우리와 다른데   먼저 맛배기정도로

파일럿 드라마를 한두편 틀어준다.  그래서 시청자 반응이 좋으면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들어간다.
시나리오는 미리 다 써놓고 연출, 촬영까지 사전에 다 만들고 한두편씩 매주 틀어준다.   드라마가 종결된후
인기가 있으면 시즌제를 선언하고 시즌2, 시즌3를 내보내는데  그 시즌2, 3사이에는 촬영기간이 있다.

이렇게 사전에 제작을 완료함으로써  시나리오에 시청자들의 입김을 막음으로써  짜임새 있는 드라마의 줄거리 와 연출 그리고 연기를 을 할수있는 요건을 갖추어준다.  
또한 물량을 대량으로 투입하여  하나의 장면을 찍을대 수대의 카메라가 동원되어   두 남녀의 대화씬을 찍을때 한대의 카메라로 찍을때는 남자쪽, 여자쪽 전체 씬을 찍는  번거로움을 한번에 해결해주기도 한다.


이런  사전제작의 장점은 짜임새있는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 몰입도및 연출하는  감독의 역량을 증폭 시켜줄수 있다.  또한 이웃나라 일본도  대부분  사전제작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고  일본드라마는 10,20대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가?   배우들은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지쳐보이고  몇일을 밤샜느니 하는 무용담을토크프로그램에서 자랑스럽게 말한다.  또한 대본은   촬영이 들어가지 몇분전에 도착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전체 시나리오를 볼수없는 쪽대본을 배우에게 주며 연기를 하라고 한다.
배우는 자신이 어떤 장면의 흐름속에 있는지 알수 없으면 감정을 잡기도 힘들다.  연출을 하는 감독들
조차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으니   연출의 의도같은것이 껴들 틈이 없다.


올해 히트드라마인  거침없이 하이킥의 야동순재로 알려진 이순재씨가 몇달전 쪽대본을 주는 시나리오작가 들의 문화를 질타한적이 있다.   그런데 신기한게  이런열악하고 조잡스럽고 날림식 드라마를 찍는데도 드라마가 완성이 되서 나온다.

몇일전 끝난 태왕사신기도  이런 한국드라마의 나쁜 관행을 깨고자  사전제작을 외치고 시작했지만
결국은  마지막회를 하는 날에  스포츠뉴스시간을 늘려달라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뒷끝을 씁슬하게
했다.  또한 작년에 인기 있었던   환상의 커플드라마 제작하는 글을 읽어보니  낮과 밤에 촬영한 장면을
서울로 인터넷을 보내 송신하고 밤새 편집했다는 일화는   마치 신문원고 마감시간에 바쁜 신문기자들의
정신없음을  보는듯하다.  이런 환경에서  완성도 있구 짜임새 있는 드라마가 나오기 힘들다
(신기한게 그러고도 드라마를 잘 만드는 걸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또한  시청자 입김으로  죽는 주인공을 살리기도 하는  행태는 한국드라마만의  특징이기도 할것이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사전제작제를 외치고 있구 실제로 그런 시도를 몇번해보았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놓은것은 없다.  몇년전부터 공감대는 형성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정착이 되지 않는것은 바로 그 시청률이란 무시무시한  단두대가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이 부진한 드라마는 방영중간에  종영이 되기도 하며 시청률이 좋은 드라마는 연장방송을 하는
이런 시청률 지상주의의 환경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사전제작은 요원해 보인다.

미국과 같이 파일럿 드라마를 두편 내 보내고  반응이 좋으면 사전제작에 들어가는 어떨까?
그러면  어느정도 시청률을 보장을 받고  짜임새있고  멋진 대본과 연기를 우리에게 돌아올수 있을텐데

드라마를 보면 시청률이 낮아도 훌륭한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시청률이 높아도 욕먹는 드라마가 있다.
시청률이 드라마 제작의 원동력이 되긴 하지만 너무 시청률만 의식하는 드라마는  천편일률적인 드라마만
생산할듯하다.  한국드라마의  약점은 바로 그 소재의 다양성이 너무나 부족하다는것이다.

재벌가의 사랑을 그리거나   사극만 틀어대는 방송국들 이런 드라마들은 금방식상해진다.  색다른 소재로
시작했다가도  결국 종착점은  애정물로 끝나는 수많은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드라마의 앞날에
어둠이 깃드는듯하다.  그나마 옥션하우스나  얼렁뚱땅 흥신소 같은 드라마가 색다른소재를 다루어서
의미있는 한해이기도 하다.



인기는 없없지만 미국드라마 넘버스는  수학을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것도 드라마의 소재가 되는구나 하는 놀라움에  매주 챙겨보게 되었는데
한국같았으면  수학을 소재로 했다가 남녀간의 로맨스로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  탤런트 유동근씨가  아내인 전인화씨가 출연하는 왕과 나의  대본이 나오지 않아  책임PD의 이를 부려뜨렸다는 모습에  한국드라마제작현장의  어둠을  담아내는 풍경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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