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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미국에 사는 친구하고 메신저로 채팅할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몇일전에 극장시스템에 대해서
서로 얘기했었습니다. 한국은 최근에 멀티플렉스관이라는 한 극장에 수개의 영화를 볼수 있는 상영관을
갖춘 시스템이 들어왔는데 미국은 예전부터 그런 시스템였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한국과 미국의 극장 입장시스템이 다르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지정좌석제이고 미국은 선착순입니다.
선착순?? 무슨 쌍팔년도 동시상영관시절 이야기를 하나 하고 의아해했죠.
우리나라에서 극장에서 선착순으로 하는 극장은 90년대 초반 이후 거의 사라진 동시상영하는 3류극장에서나
도입하던 시스템이죠. 그 동시상영관 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지정좌석이 아닙니다.
그냥 아무곳이나 앉아서 보는것이죠. 그리고 자리 없으면 서서도 보고 보조의자 받아서 보고 그랬던
것이죠.
그런데 미국이 그런시스템이라니 의아해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미국은 우리같이 인구밀집도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극장이 인구에 비해 많은편이고
극장도 큰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주 대박인 영화 아니면 꽉꽉 좌석이 차는 영화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극장에서 표끊고 편한좌석에서 볼수 있습니다. 더 재미있는것은
시간만 널널하다면 아무영화표나 끊고 두개이상의 영화를 볼수도 있습니다. A란 영화를 보고
다른 영화를 볼수있습니다. 검표원이 입장할때만 있지 멀티플랙스관 안에서 자유롭게 영화를
골라서 볼수 있습니다. 우리같이 영화 한편보고 나오면 다른 상영관으로 못들어 가는게 아니죠.
우리야 한 영화를 두번볼수 있지만 미국은 그런게 아니고 여러영화를 한 영화표를 끊고 볼수 있습니다.
극장가격은 보통 9달러라고 하더군요. 그러니 시간널널하면 9달러 내고 개봉영화 수편을 하루종일
볼수도 있습니다. 저 같이 영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행복한 모습입니다.
그러다 보니 선착순이란 문화가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었습니다.
자리가 없으면 조금만 기다리면 볼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평을 참고는 하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고 하네요. 시간이 없고 극장가는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영화평을 챙겨보지만
보통은 예고편만 보고 영화를 봤다가 실망해도 다른 영화를 선택해서 보고 만족하고 나올수도
있습니다. 우리같이 영화하나 잘못선택해서 돈 날렸네 돈 아깝네 하는 분위기는 어느정도 우리보다
적다고 봐도 된다고 합니다.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미국은 천국이나 다름없네요.
그래서 그랬나요. 작년 미국에서 디워가 개봉할떄 우리는 미국극장에서 좌석점유율을 따져봤을때
디워 한편 상영하는데 평균 10명정도가 봤다고 하는 계산에 경악해 했죠. 이거 실패한것 아닌가 하구요.
사실 디워 미국에서 성공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런 최악의 좌석점유율은 우리기준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디워보다가 자리에서 벌떡일어나서 나가는 사람도 많았다는데 그게 어쩌면 자연스런
풍경일지도 모르죠. 시간보고 재미없으면 다른 상영관으로 옮겨서 다른 영화 볼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허리우드 영화들 요즘보면 초반 5분안에 관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공식아닌 공식이 나오는것은 아닌가 모르곘네요. 우리야 5분안에 재미없다 느껴도 나가서 다른영화를
볼려고 해도 돈을 더 내야하니 그냥 묵묵히 앉아있을수 있지만 미국 관객들은 ~~~ 에이 재미없네
하는 생각이 들면 벌떡 일어날수 있을수 있을것입니다. 뭐 다른 영화 보지 뭐~~ 하구요
친구녀석 이야기 들으면서 미국의 선착순풍경이 왠지 부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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