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먹은 딸아이가 주말에 저녁을 먹으면서 나에게 묻는다
딸 : 아빠 SBS랑 MBC랑 어디가 더 재미있어?
나 : MBC가 더 재미있지.
딸 : 그럼 KBS랑은?
나 : 글쎄다
딸 : 엄마는 TBC가 젤 재미 있다는데?
나는 옆에있는 아내를 쳐다봤다. 둘이 동시에 입에 미소가 지어졌다. 사실은 TBC가 지금까지
방송중에 가장 재미있다는것은 지금의 30대라면 다 인정할것이다. TBC는 우리나라 상업방송의
효시로써 나의 어린시절 정말 재미있는 만화를 너무나 많이 해주었다. TBC는 한마디로 어린 나에겐
꿈의 창고였다.
딸 : 근데 왜 없어졌어
나 : (한참 생각하다가) 어 .. 대통령이 자기는 재미없는거 방송한다고 없애버렸어
딸 : 그 대통령은 만화 안봐서 그런가?
나 : 어 너무 어른이라서 그런걸거야.
하고 얼버무려 버렸다.
딸을 재우고 아내와 이런 이런 저런 TBC에 대한 추억을 나누었다.
TBC의 폐쇄는 30대인 아내와 나에겐 커다란 트라우마였다. 전두환이 언론통폐합을 한다고
동양방송인 TBC를 폐쇄하고 어용방송인 KBS2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KBS는 땡전뉴스를 방송했다.
정각 9시를 알려드립니다. 뚜뚜뚜 땡~~~ 네 오늘 전두환 각하께서는 어쩌고 저쩌고
9시 땡치면 전두환이 어딜갔느니 뭘 했는지 일기발표하듯 하는 방송 그게 내 십대의 방송에 대한
어두운 기억을 만들었다.
일명 땡전 뉴스로 대표되는 언론에 대한 폭압적인 통제를 했던 5공화국
언론을 장악하면 세상이 어떻게 쉽게 변하는지 알게해준 시대, 누구보다 전두환은 언론을 장악하면
정권유지가 쉽다는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의 중세시대가 시작되었다. 박정희때보다 더 심했던 방송에
대한 억압과 통제..
그런시절이 지나간듯하다. 너무마도 볼것과 들을것이 많아진 현 방송계 그런데 이명박당선인이 다시
전두환 떙전뉴스시절도 돌아가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이명박의 인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그많던 위원회를 작은정부를 표방하면서 폐쇠시켜버리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으로 넣어버렸다. 한마디로 방송을 자기 손아귀에 쥐락펴락 하겠다는 이야기다. 또한 신문사간의 무가지제공및 경품제공 신문사가 방송사을 소유못하게 하는 신문법도 폐지하겠다는
말도 함꼐 했다. 그는 언론이 얼마나 큰 역활을 하는지 노무현 정권때 지켜봐왔을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5년동안 수구보수일간지들과 혈전을 벌였고 결국은 보수언론의 승리로 끝이 난듯하다.
이 싸움을 지켜본 한나라당과 이명박은 언론을 통제하지 않으면 정권을 이끌어가기에 너무나 힘든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방송의 영향력을 잘알기에 대통력직속기관으로 방송통신 위원회를 넣어 버렸다
이것은 이명박의 딸랑이 SBS는 재껴두고라서도 KBS와 MBC를 자기 손아귀에 넣고자 하는 포석일것이다.
이 모습을 보면서 TBC가 사라진 모습이 떠오르는것은 왜 일까?
쉽지는 않겠지만 그 시절 분위기로 가는것이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은다.
TBC의 폐쇄와 이명박정권의 방송통신위원회를 자기 직속기관으로 놓는 모습 이 둘과의 관계는 작은 전두환정권의 모습이 아닐까한다. 이명박정권이 들어서고 떙이명박뉴스가 나오지 않으라는 법 없을것이다.
뭐 SBS는 벌써부터 땡이명박뉴스 연습을 충실히 하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