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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다반사

2003년 한국대선과 비슷했던 2008년 미국대선

by 쇼비즘 2008.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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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오바마가  미국의 첫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일단 축하의 말을 전해주고 싶군요.
뭐 오바마에게 들리지는 않겠지만  마음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 2008년 미 대선 가도를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2003년 대선과 참으로 비슷하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비슷한점을 적어보겠습니다.


1. 선거를 하지 않던 젊은 층들의 대거 선거참여

이번 버럭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이유중의 하나는  그 동안 선거와는 담 쌓고 살던 미국의 20대 30대들이 선거에 대거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4년 부시와 케리가 붙었던 대선때는 보이지 않던 카페에서의 토론문화가 2008년  대선전에 활성화 되고 우리가 선거를 안함으로써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똑똑히 지켜봤다는 것이죠.  뭐 꿈보다 해몽일수 있지만   20대30대들의 선거 참여는
진보정당의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이 모습은 2003년 겨울 한국대선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당시 민주당 노무현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아추 초박빙의 여론조사결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선거 당일날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참여가 선거의 향방을 가름할 분위기였는데
저도 그전에는 두번의 대선 모두 선거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치에 관심이 있어지는 30대가 되고 보니  선거를 안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치가 우리일상과 무관한게 아닌 당장 우리의 생활을 바꿔놓을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면서 그 2003년 대선때  친구들에게 투표하라고 문자를 엄청 날렸습니다.  반대로 저에게 선거하라고 문자를 보낸 친구들도 많았구요.  결국  젊은 20,30대의 지지를 받은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2.  입지전적인  노무현과 오바마

한나라당 전여옥의원은  고졸출신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는  인격모독적이고 학력차별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맞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첫 고졸 출신 대통령입니다. 앞으로 고졸출신 대통령이 한국에서 나오긴 힘들것입니다.
고졸이지만  사시패스를 했기에  학력문제가 나오지 않았죠. 하지만 고졸이라는 학력으로는  학맥구축을 할수 없는게
한국입니다. 쉽게 말해서 학연이 없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어느누구보다 깨끗할수 있었습니다.
노후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당시만해도  그저그런 후보였습니다. 그런데  강력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인제를 격파하고
이회창후보에게 밀리자  전격적으로 정몽준 대선후보와 연합을 하고 담판을 짓습니다.  그러나 정몽준 의원은 뒤에서 배신을 해버립니다. 배신하기라기 보다는 삐져버리죠.  그러나 그런 난관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됩니다.  검투사형 인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이런 담판짓고 돌파하는 모습에서 기인한듯 합니다.

버럭 오바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당연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가 될줄 알았습니다.  힐러리가 악녀이미지가 있지만 그래도  영부인(?)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다시 올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인기도 많은 후보가 힐러리였으니까요.  당연지사로 여겨졌던  민주당경선에서  이상한(?) 흑인 한명이 돌풍을 일으킵니다. 핸섬한 마스크에
잘 생겼다라고 생각만 했을뿐  흑인이 되겠어라는 생각을 했었죠.   길고 날고 뛰어봐야 흑인이라는 장벽을 넘을수 없다고 단정짓고 있었죠. 미국인들의 절대다수가 백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결국 대통령이 되었네요.
오늘  뉴스를 보면서 백인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에서 이게 미국의 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3.  정부와 의회를 모두 진보정당이 가져가다


한국은 좀 다르지만 미국은 오늘 대통령만 민주당이 당선된것이 아닙니다. 상원, 하원 모두 압도적으로 민주당에게 몰표를 주었군요. 민주당 맘대로  나라를 좌지우지 할수 있습니다. 공화당이 반대해봐야 다수결로 가면 민주당이 이기죠.
한국도 비슷했습니다. 2002년 겨울  민주당 대통령인 노무현이 되고 2003년 봄 총선때  급조된 정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수의석 확보에 성공합니다.



이외에도 비슷한 점이 많지만  닮지 않아야 할 모습도 있습니다.
한국은 2003년 이후  열린우리당이  야당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지지세력 이탈을 막지 못했고 보수세력의 악다구니만 듣다가 끝났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일은 잘했다고 보지만 그놈의 입방정이 문제였죠. 아무리 옳은말도 형식과 격식과 때와 장소와 국민정서를 고려하고 했어야 하지만  내키는대로 한것이 문제였죠.  이 점만은 오바마가 닮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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